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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Y

Created
2021/09/2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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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뉴인은 5년 근무 시, 한 달의 유급 휴가가 주어지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후 3년마다 1개월 추가 제공을 하고 있어요.) ‘에이~한 달 동안 맘 편히 다녀올 수 있겠어? 생색내기용 아니야?’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한 달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뉴인 직원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생생한 안식월 후기를 지금부터 함께 나눠 볼게요!
안녕하세요. 터치클래스 운영팀 이경미입니다.
터치클래스의 중심에서 고객사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어떻게 서비스를 개선할지만 생각하다 보니 벌써 입사 7년 차가 되어 안식월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나에게 선물 같았던 안식월 후기 시작합니다.

“언니, 대체 언제 놀러 올 거야?”

잠들어있던 제 안식월을 깨운 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촌동생의 메시지였습니다. 2020년의 제 안식월에 저는 그렇게 미국의 뉴욕으로 떠날 결심을 했더랬죠. 때마침 이직을 준비하던 동생도 시간이 나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혼자 나선 길이 아니라 영어가 서툴러도 약 18시간의 장시간 비행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식도락이라 했던가요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먹방부터 시작했습니다. 맛있는 코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뉴욕 레스토랑 위크>를 놓치지 않았고요. 피자, 햄버거 등 TV(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이서진의 뉴욕뉴욕)에서 본 맛집들을 찾아다니면서 ‘먹는 게 남는 거다’라는 신념으로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삼시육끼!! 하루에 여섯 끼니를 먹는 게 목표라고 말하니 미국인 매제의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버킷리스트 실행하기

타미스에 가서 투어패스를 구입하고 뉴욕의 대표적인 유명 관광 명소나 거리들을 돌아다녔습니다. 현지에서 예약해 워싱턴&나이아가라 폭포 투어도 다녀왔습니다. 손발이 너무 시려서 사진도 찍기 어려웠지만 겨울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기억에 참 많이 남습니다. 다음에는 여름에 와서 배를 타고 폭포 안으로 들어가야지 생각하며, ‘나이야 가라’를 3번은 외치고 왔습니다.
사촌 동생 내외가 쉬는 날, 우리는 차를 끌고 뉴욕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필라델피아로 로드트립을 갔습니다. 가는 내내 차창으로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는 Rocky Mountain이 보였습니다. 미국의 역사와 독립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 필라델피아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미국의 정체성을 조금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역사 박물관을 관람하며 학창 시절의 세계사 시간에 잠깐 배웠던 미국의 역사에 대해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죠^^
3주 이상의 넉넉한 일정으로 온 여행이라 뉴저지, 워싱턴, 버펄로, 필라델피아, 이렇게 뉴욕 인근 지역들까지 여행을 할 수 있는 알찬 여정이 가능했습니다. 새로운 곳에 있으니 일상에 찌들어 자세히 들여다지 못했던 ‘나’ 자신이 새삼 다시 보이기도 했습니다. 3주간의 여행은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마음껏 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백범김구’선생님의 ‘나로부터’라는 글에서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으로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선물' 같았던 시간

저에게 안식월은 5년간 소명으로 일한 후 받은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다음 안식월에는 가지 말라며 걱정이 늘어지게 말리던 엄마와 아빠를 모시고 해외여행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더믹이 끝나면 말이죠. 매일 자식들 걱정으로 지치신 부모님께도 안식월을 통해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는 선물을 팍팍 드리고 싶으니까요. 입사 초기에는 ‘안식월을 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해본적도 있지만 저의 업무에 충실했기에 시간은 참 빠르게 흘렀고 저는 안식월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그냥 쉬자! 놀자! 먹자! 이것만 하고 오자라고 생각했었지만 나도 모르게 나를 행복하게 할 일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행복한 ‘나’를 찾아 돌아오게 해준 안식월! 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건 영원한 우리의 숙제이니까요^^이것이 회사에서 안식월을 주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2월의 뉴욕은 추웠었지만, 푸른 하늘이 좋았습니다. 그냥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돈을 많이 써도, 곧 월급으로 채울 수 있어 아쉬울 것이 없었습니다. 놀고 월급을 받으니 너무 좋네요^^. 안식월 마치고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자랑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가 심각해져서 재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3년 후 다시 돌아올, 다음 안식월을 위해 열심히 달려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