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

제주에 살어리랏다🌊

Created
2021/09/29 06:43
Tags
여러분은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뉴인은 5년 근무 시, 한 달의 유급 휴가가 주어지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후 3년마다 1개월 추가 제공을 하고 있어요.) ‘에이~한 달 동안 맘 편히 다녀올 수 있겠어? 생색내기용 아니야?’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한 달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뉴인 직원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생생한 안식월 후기를 지금부터 함께 나눠 볼게요!

Q)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뉴인의 대표 한기남입니다.
얼마 전 안식월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이렇게 저의 안식월 기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기쁩니다. 저의 글이 앞으로 안식월 휴가를 떠날 직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네요.

Q) 대표로서 한 달 동안 회사를 비운다는 것이 쉽지 않으셨을 텐데, 결심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회사를 설립한 지 벌써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안식월은 진즉에 찾아왔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미루게 되었죠.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원들에게는 재충전의 중요성과 함께 적극적으로 안식월 사용을 권장하면서, 정작 저는 회사에 메어있다는 것이 참으로 모순적이지 않나라고 말이죠. 더욱이 대표가 본보기로 안식월 휴가를 사용해야 추후에 직원들도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들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우리 회사 직원들은 저보다 먼저 칼같이 안식월을 사용하는 것 보니, 눈치 때문에 안식월 휴가를 못 떠나고 그럴 것 같진 않아요.) 아무튼 요 몇 년, 새해마다 결심한 '올해는 꼭 안식월을 보내자!' 라는 생각을 드디어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Q) 안식월에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으셨나요?

사실 처음에는 휴식보다는 앞으로 우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 사업 구상을 위해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습니다. 우리 회사가 국내뿐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도 사업을 넓혀가는 이 시기에, 내가 과연 한 달 동안 쉬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안식월이 가까워지면서 마음을 달리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가보니 그날 따라 아내와 딸 아이가 약간 지쳐 보이더라고요. 제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아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죠. 아무튼 저는 그때 결심했어요. 이번 안식월은 우리 가족 모두가 재충전을 해야 한다! 아내와 함께 이번 안식월은 '위드 마이 패밀리'라는 테마로 잡고, 한 달의 시간을 가족과 행복한 추억을 쌓는 것을 목표로 두었습니다.

Q) 그렇다면 안식월 기간 동안 어떻게 보내셨나요?

제주도에서 신선한 공기 들이마시며 말 그대로 유유자적하게 지냈습니다. 사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가까운 해외로 나가고 싶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국내에 머물기로 결정했죠. 장소는 아내와 함께 상의하며 제주도로 결정했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위해 조천읍에 있는 단톡 주택을 렌트했죠. 렌트하는 집을 알아보는 것도 엄청 설레더라고요. 물론 약간의 귀찮음은 덤이죠. 준비하는 과정은 정신없이 바빴지만, 제주도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그런 건 싹 잊혀지더라고요. 삼다도답게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맞는 시원한 바람에 절로 힐링이 되었죠. 제주도에서 한 달은 어땠냐고요? 제주도에서는 놀면서 쉬면서를 '놀멍쉬멍'이라 하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놀멍쉬멍 하며 푹 쉬었습니다.

Q) 한 달의 안식월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딸아이가 엄청 잘 뛰어놀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저와 아내가 집을 렌트할 때 제일 우선시했던 요건이 딸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었어요. 열심히 물색한 결과 마음에 맞는 집을 구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제주도에 내려간 첫날, 집 대문을 열자마자 딸아이가 엄청 큰 마당이 있다며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방방 뛰는데 그게 기억에 제일 남아요. 물론 첫날부터 집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엄청 뛰어다니더라고요. 한 달 동안 '뛰지 말라'는 말을 전혀 안 했죠. 오히려 더 뛰라고 격려를 했습니다.(웃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공 놀이, 곤충 채칩, 식물 채칩 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더라고요. 서울에서는 우리 딸이 저렇게 뛰어다니는 것 좋아하는지 사실 잘 몰랐거든요. 얌전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 활발한 아이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Q) 제주도에 가면 이곳은 꼭 가봐야 한다!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제 개인적으로는 함덕 해변을 추천합니다. 렌트한 집 가까이에 함덕 해변이 있어서 저녁 식사 후 가족들과 함께 드라이브를 자주 갔었어요.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더라고요. 뭔가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정말 그 순간만큼은 영화 속 주인공 같다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밤바다뿐 아니라 낮에 찾는 바다도 그렇게 예쁘더라고요. 따뜻한 햇살과 푸른 바다를 안주 삼아 마시는 맥주가 정말 일품인데요. 서울 올라와서 지칠 때면, 함덕 해변에서 마신 맥주가 자주 생각나네요. 속이 뻥 뚫리는 함덕 해변에 가서 야경도 보시고,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안식월 휴가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회사 일은 저 구석으로 고이 접어두어야 합니다! 저도 한 일주일 동안은 회사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요. 메일도 수시로 확인하고, 그러면 안 되지만 몇 명 직원들에게 전화도 하고 그랬어요. 회사 상황이 궁금해서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직원들에게 먼저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제가 없어도 회사가 아무 문제 없이 잘 운영된다는 뜻일 텐데, 처음에는 그걸 몰라 수시로 확인을 한 거죠. 그때 느꼈어요. 여러분, 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쉬어야 합니다! '내가 없어도 어떻게든 회사는 굴러 간다'는 말 있잖아요. 이 마인드로 안식월에는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하세요! 그게 안식월을 알차게 보내는 팁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안식월 휴가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먼저, 대표가 자리를 비워도 회사가 안정감 있게 잘 흘러가는구나, 내가 없어도 큰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회사가 많이 단단해졌음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죠. 특정인에게 의지하는 회사가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되었다는 의미니까 말이죠. 그리고 두 번째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재충전의 시간을 반드시 가지길 바랍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 물론 좋죠. 하지만 일과 삶의 밸런스가 무너진다면, 일의 능률은 오르지 않습니다. 건강한 마인드로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춰 나가는 현명한 직원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안식월에 무엇을 할지 미리 미리 계획 짜두시길 권유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