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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내 꿈은 우주 비행사🚀

Created
2021/10/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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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뉴인은 5년 근무 시, 한 달의 유급 휴가가 주어지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후 3년마다 1개월 추가 제공을 하고 있어요.) ‘에이~한 달 동안 맘 편히 다녀올 수 있겠어? 생색내기용 아니야?’ 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한 달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 동안, 뉴인 직원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생생한 안식월 후기를 지금부터 함께 나눠 볼게요!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안녕하세요. 회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지원하고 있는 COO 김아론입니다. 기다리던 안식월 휴가가 주어졌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니 무엇을 할지 엄청 고민이 되었는데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고기는 나름(?) 많이 먹고 있는데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친구에게 러시아로 우주 과학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소개 받았는데, 그 말을 듣자마자 '그래! 이거다!' 싶었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우주를 동경하여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짐을 쌌습니다.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라는 유명 광고 카피를 실행할 기회이기도 했고요.
오랜 비행 시간으로 몸이 좀 피로했지만, 모스크바에 발을 디디자마자 거짓말처럼 기운이 났습니다. 신기하더라고요. 낯선 공기였지만, 상쾌한 느낌이어서 성공적인 여행이 될 거라는 직감이 들더군요.

모스크바의 중심에 서다

일단 여독을 풀고, 다음 날 우주 과학 여행 프로그램에 참석하였습니다. 참석자들과 간단한 통성명을 하고 먼저 가벼운 관광을 시작했는데요. 여행의 목적이 우주 과학 체험이긴 하지만, 관광도 놓칠 수는 없는 법! 모스크바의 랜드마크인 크렘린 궁으로 향했습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크램린 궁에 침투한 장면이 나오는데요. 영화를 봐서 그런지 공간이 친숙했습니다. 괜히 톰크루즈가 된 것 같은 착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아주 잠시요.
이 크렘린 궁 동쪽에 붉은 광장이 위치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는 붉은 광장에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었어요.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크렘린 궁을 폭파하고, 붉은 광장으로 힘껏 달리는 장면이 있는데요. 폭파는 할 수 없지만, 붉은 광장으로 뛰어가는 그 장면 정도는 어떻게 재연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어요. 하지만 모스크바의 랜드마크 답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계획은 그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뭐 후회는 없습니다. 영화 속의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우주 강국 러시아

짧은 관광 이후, 본격적인 우주 과학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주를 실제로 갔다 오신 박사님의 특강을 들었는데, 박사님이 얼마나 생생하게 말씀을 하시던지 경험담만 들어도 우주로 이미 떠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러시아 우주 과학 기술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들어서 기대가 정말 컸죠.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건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간 모든 사람들이 카메라에 건축물을 담느라 분주했어요. 높이가 무려 107미터나 되기 때문에 그 온전한 모습을 담기 위해 돌아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멋진 사진을 건졌으니 만족합니다! 사진을 잘 보면 건축물의 맨 끝에 우주를 향해 뻗어나가는 로켓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실제로 보면 얼마나 역동적인지 금방이라도 우주로 향해 날아갈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MSG의 향기)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은 러시아가 구 소련부터 추진해온 우주 진출을 위한 그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벽 한 켠에는 러시아 우주인들의 사진이 있었는데, 인원이 어찌나 많은지 벽 한 켠을 족히 메우더라고요.
러시아 우주인들의 모습
박물관 내부 모습
박물관에는 우주와 관련된 물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 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실제 우주선 크기로 제작된 모형이었습니다. 인기 장소여서, 사람들이 붐비더라고요. 줄을 서서 저도 한 번 탑승해 보았습니다. 비록 실제는 아니지만, 우주선에 탑승해보니 불현듯 어릴 적 꿈꿨던 우주 비행사의 꿈이 되살아나더라고요! 커다란 박물관을 둘러 볼수록 러시아의 우주 기술 개발 역사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유구한 역사로 인해 이런 박물관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게 부럽더라고요. 아무튼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신기해 하고, 놀라워 하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보고 싶네요!

와! 정말 크다

그런데 말이죠. 러시아에 왔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빼놓을 순 없는 법!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는 300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박물관을 제대로 보려면 며칠이 걸린다는 사실에 엄청 놀랐습니다. 크기가 어찌나 크던지 그 규모에 압도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시는 분들도 '와, 정말 크다, 크다' 라는 말을 반복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얼마나 열심히 돌아다녔는지 나중에는 다리가 아파 오더라고요.
이 외에도 에카테리나 궁전, 성 이삭 대성당  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건축물은 일단 큰 규모에 놀라고, 화려함에 두 번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위풍당당했던 러시아 대제국이 금방이라도 부활할 것 같은 착각이 들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그때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구경을 하면 좋겠단 마음이 정말 절실히 들었어요.

여행을 마치며

여행을 하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바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다른 세계를 경험한 것 아닐까 싶어요. 더욱이 우주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과 나눴던 대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거든요. 이 안식월의 경험이 제 인생에 훌륭한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하니, 3년 뒤에 돌아올 안식월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조금이나마 잘 쉬는 법, 재미있게 쉬는 법을 배운 거 같아 다행입니다. 안식월 만세!